안녕하세요. 미도리입니다. 9월 초에 첫 에피소드를 발행했는데, 

11월을 하루 앞두고 두 번째 에피소드를 쓰고 있습니다.

모두 어떤 시월을 보내셨나요? 

저는 역시나 여러분 덕분에 풍요로웠던 10월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해야 하는 일을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지냈던 10월이에요.

이렇게 지낼 수 있어 다행이다- 생각했던 달입니다.

동시에 하지 못 한 일도 있는데요. 휴식이었습니다. 

물리적으로 쉬는 시간이 없었어요.

처음으로 휴무없이 추석부터 지금까지 공간 문을 열어두었거든요.

공간에 들러주시는 분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 나누는 게 좋아서 모두 열어볼까? 했던 마음으로 모두 오픈했었어요.

그리고 조금 더 부지런히 지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아무 것도 안 하며 쉬는 게 불편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쉬는 날에도 일 하는데 그냥 가게 나가도 될 것 같은데?

 하면서요!

물론 괜찮았습니다! 

하고 싶고,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로 채웠으니까요.

그런데 몸이 살짝 불편해지는 것을 보고, 

‘더 중요한 것이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다가오는 11월에는 조금 더 욕심을 내어, 

푹 쉴 수 있는 틈을 만들어 두기로 했어요.

하고 싶고,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더 오래오래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그럼, 나에게 진짜 휴식은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어떻게 쉬어야 할까? 고민했어요.

든 생각으로는

1) 혼자서 2) 좋아하는 것들을 한 곳에 모아

3) 좋아하는 이유를 노트에 적자! 였습니다.

마음이 헛헛할 때마다 종종 하는, 취미 같은 일인데요.

휴무가 없었던 10월을 쉼처럼 느끼도록 해주었어요.

스티커만큼이나 많이 모으고 있는 것. 

마스킹테이프입니다.

좋아하는 브랜드, 작가님, .. 제가 만든 마스킹테이프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순간입니다! 

하나하나 붙여가며, 

이 친구들의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있는지 적어봤어요.

하나하나 붙여주고요 ..

한 글자 한 글자 적어줍니다 ..

마스킹테이프는 쓰지도 않으면서

제일 많이 사는 물건 중 하나 같아요. (ㅎㅎ)

대학생 때, 한참 다꾸에 빠진 적이 있어요.

그때도 역시 쓰지 않고 모아두기만 했었는데요.

너무 귀엽고 예뻐서 못 쓰겠다는 제게, 

함께 다꾸 하던 친구가 이런 말을 해주더라고요.

‘붙여두면 더 예뻐!!!!!!!!!!’ 라고요.

그 이후로는 과감하게, 

아낌없이 붙이며 지냈다는 이야기입니다.. 

완강하던 생각들이 더욱 유연해지고 부드러워졌어요-

더 잘 써보겠다! 하고 커터기도 장만했었지요!

무인양품 디스펜서, HAY 디스펜서인데요.

모두 .. 떨구는 바람에 

지금은 미도리 라이프에서 소개드리고 있는 친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점을 적다보면, 

스스로와 더 친해진 기분이 든답니다.

이렇게 왼쪽 오른쪽을 넘나들며,

좋았던 점을 자유롭게 적어줍니다.

이렇게 아카이빙 되는 취향!

시간 괜찮으시면 가지고 계신 마스킹테이프들을

쫘르르- 붙여두시고 왜 좋아했는지, 

어디서 구매했는지, 왜 구매했는지 차곡차곡 적어보세요.

저는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후후 ..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부분에 마음에 가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휴식이구나- 싶었던 10월!

여러분도 시간 괜찮으시면, 한 번 살펴보세요.

담아 놓은 장바구니 속 물건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물건들,

저처럼 마스킹테이프들을 모아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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